스포츠 이야기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바르셀로나 썰

수아레 2021. 3. 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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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수비수를 거론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선수 홍명보. 은퇴 후 연령별 대표팀 감독, 올림픽 축구 감독, 2014 브라질 월드컵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사람들은 말 합니다. "선수로선 깔 게 없다". 이 말은 감독으로서는 잘 모르겠다는 말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U-20 월드컵 8강, 올림픽 최초 동메달을 일궈 냈던 감독이 들어야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브라질 월드컵의 성적 부진과, 월드컵 이후 사퇴 기자회견에서 K리그 선수들을 향해 B급 발언을 했던 것이, 축구팬들의 민심을 잃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울산현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 발언에 대한 사과를 했고, "지금까지 아시아를 선도하는 리그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 발언으로 실망하셨을 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는 말을 남기며 울산 감독으로 어떤 진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감독으로 돌아온 홍명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으로 어느 팀으로 가나 이슈가 되는데요, 선수 시절은 깔게 없다는 팬들의 말처럼, 홍명보는 과연 어떤 선수였길래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의 수식어중 영원한 리베로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리베로는 이탈리어어로 '자유로운'이며, 말 그대로 수비수이지만 자유롭게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포지션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세계적 리베로는 독일의 레전드 '베켄바우어'가 있겠습니다. 수비수의 덕목 수비능력은 물론이고,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패싱 능력과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만이 이 포지션을 소화했었습니다.

홍명보는 말 그대로 그런 선수였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만 봐도 스페인전 1골 1어시스트, 독일전 1골. 기록이 말해주듯 최고의 활약을 했었습니다. 

1994년 세계올스타에 선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1995년, 1997년, 1999년, 총 4회 세계 올스타에 선정이 되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높아진 명성 만큼 유럽 구단들의 오퍼는 지속적으로 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소속팀 포항의 반대로 이적 하지 못 하였고, 홍명보는 "아쉽지만,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 팀을 우승시키고 유럽 빅리그로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게 됩니다.

 

알려져 있는 정확한 유럽 구단의 오퍼로는 세리에 A의 '볼로냐', '삼프도리아',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헤르타 베를린',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입니다.


FC 바르셀로나가 홍명보에게 보인 관심

1997년 세계 올스타전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으로 뛰며, 상대 팀 지단, 클루이베르트가 뛰는 공격진을 상대로 안정된 수비와 정교한 패싱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5-2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홍명보에게 매력을 느낀 FC바르셀로나의 '반 할' 감독은 당시 홍명보가 뛰던 J리그의 벨마레 히라츠카'에 입단 제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팀의 결사반대로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 해 1998년 다시한번 더 공식 오퍼를 넣었지만 끝내 이적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게 됩니다. 당시에는 유럽 구단과 적극적으로 이적 협상을 성사시켜줄 에이전트 부재와, 팀의 해외진출 억압이 있던 시절이라서, 시대를 타고나지 못한 천재의 불운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스포츠 축구 사학자 '빌 머레이' - "홍명보가 만일 지금 다시 축구를 시작한다면, 유럽에서 백만장자는 물론 세계최고의 선수가 될 것을 확신한다."

2002 한.일 월드컵 브론즈볼

한. 일 양국에서 동시 개최했던 2002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세계적인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이기면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이 중심에는 캡틴 홍명보가 있었습니다. 이 대회가 끝이나고 대회 베스트 11에 유상철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대회에서 3번째로 가장 잘했다고 평가받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브론즈볼을 수상하면서 홍명보 선수는 최고의 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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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홍명보 선수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34살이었습니다.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던 홍명보 선수. 대한민국 축구사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을 달성한 선수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004년 미국 MLS의 'LA 갤럭시'에서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현재 '울산 현대' 감독에 취임한 홍명보 감독. 뛰어났던 선수 생활과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업적이 바래지지 않게 더욱더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K리그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면 하는 게 축구팬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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