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현재 대한민국 선수가 단 한 명 뛰고 있습니다. 바로 손세이셔널 '손흥민' 선수인데요,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한국 선수 최초로 뛰기 시작 했던 2005년 이후로 꽤 많은 선수가 EPL에 진출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탓에 리그에서 한국 선수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활약했던 한국 선수 중 팀의 3손가락 안에 드는 에이스 급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이청용'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약체 팀이었기 때문에 에이스로 군림했었다는 의견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만, 그 시절 이청용 선수는 분명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었던 좋은 선수였다는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워낙 세계 최강 팀이었기 때문에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이영표 선수의 토트넘 또한 수비수의 레들리 킹, 공격수의 로비 킨, 베르바토프, 저메인 데포, 레넌 등, 유능한 선수가 즐비했기 때문에 에이스라 부르기 어려웠었죠.
볼턴의 이청용 선수는 측면 미드필더와 윙어 역할을 맡으며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던 선수였는데요, 이청용 선수가 활약하던 시기와 끔찍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시즌 마지막 두 경기만 교체 출전했던 11-12 시즌 볼턴 성적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팀에 많은 공헌했던 선수였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청용 합류 후 볼턴 원더러스의 순위
● 09-10 시즌 14위
● 10-11 시즌 14위
● 11-12 시즌 18위 2부리그 강등
당시 볼턴의 공격에는 스트라이커 '케빈 데이비스'와 '요한 엘만더' 선수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었고, 임대 선수 '이반 클라스니치', '스터지리'도 한 몫 거들기도 했습니다. 공격수가 골을 많이 넣는 상위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을 전방으로 뿌려주거나, 드리블과 돌파로 공을 전방으로 끌고 올라가는 미드필더 선수들 또한 공격포인트를 따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 시절에 측면에 위치하며 돌파를 많이 시도하고 빠른 역습 시 중요한 역할을 맡던 선수였습니다. 팀 내 공격포인트는 09-10시즌(4골 3도움), 4위, 10-11시즌(3골 6도움)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트라이커가 아닌데도 꽤나 많은 공격포인트를 얻어냈었습니다.
당시 볼턴 원더러스의 선수
2009년 이청용 선수가 합류하고 2부 리그로 강등 당하기 전 11-12 시즌까지 볼턴 원더러스의 주요 선수들은 누가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케빈 데이비스
2003-2013년 동안 볼턴의 최전방을 지키던 볼턴 레전드 선수입니다. 타게터 공격수 치고는 크지 않은 183cm의 키였지만, 헤딩이 주특기였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혔던 선수입니다.
요한 엘만더
10-11 시즌 10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스웨덴 국적의 스트라이커입니다. 스웨덴 국가대표로도 2006년 독일 월드컵과 유로 2008 멤버에 선발되었던 유능한 공격수였습니다.
마르틴 페트로프
볼턴으로 이적하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불가리아 대표팀 윙어 페트로프 선수가 이청용 선수가 뛰던 시전 함께 하던 동료였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11-12 시즌 4골 6도움, 공격포인트 10개로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꺼져가는 볼턴에게 마지막까지 1부 리그 잔류의 희망을 주던 선수였습니다.
크리스 이글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여기저기 임대를 다니던 선수였지만, 강등을 확정 지었던 11-12 시즌 페트로프와 똑같이 4골 6도움, 공격포인트 10개를 기록하며 당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던 잉글랜드 출생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케리 케이힐
11-12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세계적인 강팀 첼시로 이적했을 정도로 볼턴의 수비를 책임 지던 잉글랜드 대표팀 센터백 입니다. 2008년 1월 볼턴으로 영입된 이후 그해 '올해의 이적 선수'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르코스 알론소
케이힐 선수와 마찬가지로 첼시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롤 쌓은 알론소 선수이지만, 볼턴에서 활약은 12-13 시즌에서야 좋은 활약을 보이며 '올해의 볼턴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난 후 곧바로 이탈리아 세리A의 피오렌티나로 이적하기도 했습니다.
data-language="ko"이 외에도 미드필더 매튜 테일러, 골키퍼 야스캘라이넨, 경기중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무암바, 이청용 선수와 친한 선수였던 풀백 스타인손, 그리고 샘 리케츠 선수가 당시 중계방송을 봤던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일 것입니다.
이청용 선수는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었을 때도 볼턴에 남아 2015년 4월 25일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활약했습니다. 현재는 K리그로 돌아와 울산 현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오랜 기간 선진 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복귀 후 인터뷰에서 'K리그가 EPL과 비교했을 때 과거보다 오히려 더 템포가 느려진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전성기가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에는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웠지만, K리그로 복귀 후 축구도사 라는 닉네임을 새롭게 얻은 것으로 볼 때, 인터뷰 내용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EPL 주말 극장을 기다리며 이청용 선수의 활약에 열광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 시절 이청용 선수 때문에 우리 팀 중 하나였던 볼턴 원더러스를 추억해 봤는데요, 예전처럼 우리나라 선수가 EPL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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