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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98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의 추억

by 수아레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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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이었던 저는 98 프랑스 월드컵의 기억이 생생한데요

 

남학생들 대부분 중학교때부터 축구에 빠지게 되는데, 그 시절 우리에게 최고의 축구 이슈는 98 프랑스 월드컵이었습니다. 차범근 감독님 지휘 아래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종 예선 결과 : 6승 1무 1패.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하면서,국민영웅 차범근이 이끄는 역대 최고의 멤버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죠.

 

 

"독수리 최용수,꽁지머리 김병지, 날쌘돌이 서정원, 유비 유상철,도쿄대첩 이민성 , 팽이 이상윤 "

 

선수들 이름앞에 수식어를 붙이는 게 유행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도 그때 수식어가 따라붙는 거 보면, 별명이 있다는 게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수 있다는 점에서,선수들도 캐릭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뱅글뱅글 돌면서 수비수를 제치던 팽이 이상윤 선수는 현재 해설할 때 가래 끓는듯한 목소리 때문에 '가레스상윤' 으로 별명이 바뀐 유일한 선수인듯합니다ㅎㅎ

 

☆우리의 첫상대 멕시코

 

온 국민이 기대를 했던 프랑스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번째 상대는 멕시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알던 선수는 화려한 유니폼을 입고, 골키퍼로써 키가 굉장히 작았던 '캄포스'선수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공개된 키가 168cm 였는데,이후에 173cm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요한 건 아니겠죠? ^^ 이 선수가 왜 유명했냐면 공격수와 골키퍼를 왔다 갔다 했던 선수로 골 넣는 골키퍼로도 유명했지만, 세계 3대 골키퍼로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작은 키를 커버하는 엄청난 선방으로 유명했던 선수였습니다.

 

 

 

신체적인 조건이 앞서는 우리나라는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던 멕시코에게 3-1로 지게 됩니다. 하석주 선수의 월드컵 사상최초의 선제골 프리킥 골이 있었지만,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백태클을 해서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전반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적 열세로 후반까지 고전 끝에 3-1 로 역전패를 당해 버린 것이죠. 기억나는 건 '블랑코' 선수가 개구리 점프로 우리선수를 능욕하는 것만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

 


 

1998년 6월 21일 일요일 새벽 4시! 네덜란드전을 보기위해 맞춰두었던 알람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세상은 마치 저녁 8시같이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당시에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지금보다 높았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왜냐구요? 그 당시엔 해외축구에 대해 무지했던 시절이라, 네덜란드가 잘한다는데 얼마나 잘하고 유명한 선수가 많다는데 중계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왠지 그냥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많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ㅠㅠ무식하면 용감;;

 

 

16강 가려면 최소 1승 1 무를 해야 하는데, 네덜란드와 비기고 , 벨기에(98년에는 지금같이 잘하는 팀이 아니었어요)를 이기면 16강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그때도 그놈의 '경우의 수 '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를 시청했었습니다☆

 

 

 

기다리던 스타팅 멤버가 뜨고 멕시코 전에는 선발이 아니었던, 독수리 최용수가 선발로 나와서 골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 나게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그에 반해 당시 네덜란드 선수는 ,베르캄프 밖에 몰랐습니다.그것도 스포츠 뉴스에서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라고 하도 말해서 알게 된 건데요,학교에서 최용수가 잘하냐 베르캄프가 잘하냐 논쟁이 있기도 했었습니다..크흠..

 

듣도 보도 못한 네덜란드의 토털사커

 

"스포츠뉴스에서 네덜란드 전술은 토털사커라고, 전원공격 전원수비 라는데

말이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들 아냐?? 그게 말이되냐구!!!만화  쥐라기 월드컵에서도 그런 짓은 안한다구!!!!' 

 

라며, 친구들끼리 이야기 나눴던 그 시절 내가 미친 아이였더라구요ㅎㅎ

 


기다렸던 대한민국 VS 네덜란드 경기가 시작되고,네덜란드가 얼마나 강팀인지 깨닳게 되는시간은 그리 길지않았습니다.

 

"아... 아... 뭐지?? 오베르마스 라는 애는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스탐이라는 애는 키가 왤케커? 뚫리지가 않네... 최용수가 되게 작아 보인다.. " 

 

전반전 우리나라의 슈팅은 최용수의 옆그물 때리기 한방이 가장 아쉬운 찬스였습니다. 그리고 실점 안하고 잘 버티다결국

 

전반 38분 필립코쿠 골 

 

 

전반 42분 오베르마스 골

 

전반끝, 후반시작

 

'후반전에는 그래도 두골 넣고 비기기라도 하자!!!!!!!!!!!!

아자 아자!!!!!!!!! 태극전사들 힘내자!!!!!!!!!!!!!!!!!!!!'응원했지만..

 

............후반 71분 베르캄프 골

베르캄프 득점 71'

' 안돼!!! 한 번만 봐주세연!!!!!!!!!!!!' 했지만...

 

........ 후반 80분 반 후이동크 골

반 후이동크 득점 80'

"그만해!!! 그만해라구 이자식들아 ㅠㅠㅠ............

 

.....응~안봐줘~~후반 83분 데 부어 골

R. 데 부어 득점 83'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의 원따봉

결과는 5:0

 

네덜란드전에서 우리나라 선수 기억나는 건 하루 종일 공 막으려 분주했던 꽁지머리 김병지랑. 뜬금 날카로운 중거리 슛 한방 날린 이동국 밖에 없었습니다.

골키퍼선방률 대회 2위를 기록한 김병지

결승까지 7경기뛰며 골키퍼 선방률 1위 야신상을 수상한 바르테즈에비해, 예선 9실점을 실점했지만, 어쩔수 없는 실점 빼고는 엄청난 선방횟수가 많았기때문에, 고작 예선 3경기만 뛰고도, 골키퍼 선방횟수 대회2위를 김병지선수가 기록하게 됩니다. 

 

당시 네덜란드 감독이었던 히딩크감독은 "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을수 있었지만, 한국의 골키퍼가 너무 뛰어나서 그러지못했다 "라는 말을 남겼고,  EPL뉴캐슬, 선덜랜드 에서 오퍼가 오기도했다. 김병지선수 본인이 언어문제가 크다며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차범근 감독님은 남아있는 벨기에전을 앞두고, 이 경기를 끝으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2연패를 하게 된 대표팀에게 실망한 국민들의 월드컵 열기는 급격하게 사그라들게 되었습니다. 남은 벨기에 경기는 안 본다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았구요, 저 또한 벨기에전은 안 봤었습니다. 그 경기는 벨기에 닐리스 선수의 선제골과,세트피스 상황에서 유상철 선수의 동점골로 인해 비기게 되었구요,대한민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서 느끼게 된 것은 ,그 당시엔 몰랐던 네덜란드의 위용을 축구게임을 접하게되면서,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피파시리즈나, 피파온라인 시리즈에서 ,클라위베르트, 베르캄프, 오베르마스,데 부어, 스탐, 반 데사르는 지금도 출시되는 카드로써,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것이었죠, 그때 네덜란드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 레전드급 선수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선수의 PSV 아인트 호벤 진출 이후에, 해외축구 중계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네덜란드가 대단한 팀이었단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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